부실채권 ‘8년 만에 최대’ 18.9조를 2018년 여신으로 나누면 1.04%다 – 정말 움직인 숫자는 충당금적립률 188→143%

9월 2일 금감원이 「’26.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을 냈다. 매일경제의 제목은 “은행도 슬슬 떼인 돈 걱정할 판…부실채권 19조 육박 ‘8년 만에 최대'”였고, 연합인포맥스는 “부실채권 비율 0.63%, 5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뽑았다. 둘 다 사실이다.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18.9조원은 2018년 6월말(19.4조원) 이후 32분기 만의 최대, 비율 0.63%는 2020년 12월말(0.65%) 이후 22분기 만의 최고다.

그런데 두 헤드라인이 가리키는 숫자는 분자다. 분모인 총여신은 그 8년 동안 1,821.7조원에서 3,011.9조원으로 1.65배가 됐다. 같은 18.9조원을 2018년 6월말 여신으로 나누면 1.04%, 그때 실제 비율은 1.06%였다. 잔액으로 ‘8년 전 수준’은 비율로 ‘그때의 5분의 3’이다. 정말 크게 움직인 숫자는 따로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이 2024년 6월말 188.0%에서 142.9%로, 2년 새 45.1%p 빠졌다. 이 글은 그 셋 – 분모, 분포상의 위치, 충당금 – 을 금감원 보도자료 6건, 39개 분기 표로 다시 센 기록이다.

1. 같은 18.9조원을 각 연도 6월말 여신으로 나누면

금감원 보도자료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은 매 분기 1쪽에 최근 2~3년치 총여신·부실채권·비율·적립률 표를 싣는다. 6건을 이어 붙이면 2016년 12월말부터 39개 분기가 된다(겹치는 분기는 최신 자료의 확정치). 6월말만 뽑아 18.9조원을 각 연도의 총여신으로 나눈 값이 ‘가상 비율’이다.

분기말 총여신(조원) 18.9조 ÷ 총여신 실제 비율 실제 부실채권(조원)
2017.06 1,744.5 1.08% 1.25% 21.8
2018.06 1,821.7 1.04% 1.06% 19.4
2019.06 1,920.6 0.98% 0.91% 17.5
2020.06 2,105.0 0.90% 0.71% 15.0
2021.06 2,264.6 0.83% 0.54% 12.2
2022.06 2,475.2 0.76% 0.41% 10.3
2023.06 2,564.1 0.74% 0.41% 10.5
2024.06 2,739.9 0.69% 0.53% 14.4
2025.06 2,830.1 0.67% 0.59% 16.6
2026.06 3,011.9 0.63% 0.63% 18.9

분모 효과. 부실채권 잔액을 2026년 6월말 값으로 고정하고 분모만 바꿨다. 출처: 금감원 보도자료 nttId 14876·15760·55865·137968·226296.

2018년 6월말 대비 부실채권은 0.97배(19.4→18.9조원), 총여신은 1.65배다. 여신이 1.65배 커진 은행권에서 잔액의 최대 경신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일어나는 일에 가깝다.

2. 0.63%는 2016년 이후 39개 분기 분포의 중간이다

확보한 39개 분기(2016년 12월말~2026년 6월말)의 부실채권비율은 최소 0.38%(2022년 9월말), 최대 1.42%(2016년 12월말), 중앙값 0.60%다. 0.63%보다 낮았던 분기가 21개, 백분위로 53.8이다. 이 구간의 팬데믹 전(2016년 12월~2019년 12월, 13개 분기) 평균은 1.08%였다.

구간을 더 늘리면 지금은 더 아래로 간다. 금감원은 보도자료 4쪽에 코로나19 팬데믹 전 10년간(‘10.1Q~’19.4Q)의 평균 부실채권비율이 1.49%로 지금의 0.63%보다 높다고 스스로 적었다. 그 장기평균의 0.42배다. 상승세인 것은 맞다 – 저점인 2022년 9월말 0.38%에서 15분기 동안 +0.25%p 올라왔다.

3. 정말 움직인 숫자 – 대손충당금적립률 188.0% → 142.9%

같은 표에서 2024년 6월말 이후만 다시 본다.

분기말 부실채권(조원) 대손충당금(조원) 적립률 전분기 대비
2024.06 14.4 27.1 188.0% –
2024.09 14.5 27.2 187.4% −0.6%p
2024.12 15.0 28.1 187.0% −0.4%p
2025.03 16.6 28.4 170.5% −16.5%p
2025.06 16.6 27.4 165.5% −5.0%p
2025.09 16.4 27.1 164.8% −0.7%p
2025.12 16.6 26.7 160.3% −4.5%p
2026.03 17.7 26.7 150.4% −9.9%p
2026.06 18.9 26.9 142.9% −7.5%p

대손충당금적립률 = 총대손충당금잔액 ÷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금감원 nttId 137968·226296.

2년 동안 충당금 잔액은 27.1조원에서 26.9조원으로 0.2조원 줄었고, 부실채권은 14.4조원에서 18.9조원으로 4.5조원 늘었다. 적립률 변화를 둘로 나누면 충당금을 고정한 채 분모만 바꾼 몫이 −44.8%p, 충당금 변화의 몫이 −1.1%p다(재계산 합계 −45.9%p, 공표 차이 −45.1%p와는 반올림만큼 다르다). 하락분의 98%가 분모에서 왔다.

거꾸로, 적립률을 어디에 맞추려면 충당금이 얼마나 더 필요한가.

목표 적립률 필요 잔액 현재 26.9조원 대비
2024.06 수준 188.0% 35.5조원 +8.6조원
2025.06 수준(전년 동기) 165.5% 31.3조원 +4.4조원
150% 28.4조원 +1.5조원
100% 18.9조원 −8.0조원

적립률 목표별 필요 충당금. 잔액 26.9조원은 2026년 6월말 공표치.

부실채권비율 0.03%p 상승보다 이 8.6조원·4.4조원이 자본과 이익에 직접 닿는 변수다.

4. 은행별 – 적립률 100% 아래 6곳

붙임1·2의 은행별 표에서 2026년 6월말 적립률이 100%에 못 미치는 은행은 여섯 곳이다.

은행 그룹 부실채권비율 적립률 전년 동기 대비 고정이하여신(조원)
경남 지방 1.09% 74.4% −34.5%p 0.5
전북 지방 1.34% 83.0% −38.1%p 0.3
제주 지방 1.50% 85.3% +7.3%p 0.1
아이엠 시중 0.94% 88.7% −19.3%p 0.6
광주 지방 1.01% 90.6% −47.5%p 0.3
부산 지방 1.10% 98.2% −18.8%p 0.7

적립률 100% 미만 은행. 전년 동기 대비는 붙임2 증감란의 공표치. 지방은행 소계는 87.9%(전년 115.0%). 하나(100.4%)와 기업(100.9%)은 턱걸이.

지방은행 다섯 곳 전부와 아이엠은행이다. 여섯 곳을 100%까지 채우는 데 필요한 금액은 합쳐서 약 0.3조원 – 은행권 전체로 보면 작지만 개별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으로는 다른 얘기다.

1년 변화폭으로 줄을 세우면 명단이 달라진다.

부실채권비율 상승폭 상위 적립률 하락폭 상위
전북 +0.45%p (0.89→1.34%) SC −62.7%p (181.4→118.7%)
광주 +0.33%p (0.68→1.01%) 수출입 −57.1%p (279.3→222.2%)
산업 +0.28%p (0.60→0.88%) 산업 −53.3%p (269.4→216.1%)
SC +0.22%p (0.49→0.71%) 광주 −47.5%p (138.0→90.6%)
경남 +0.18%p (0.91→1.09%) 우리 −47.0%p (179.9→132.9%)
하나 +0.13%p (0.35→0.48%) 농협 −42.2%p (214.3→172.1%)

2025년 6월말 대비, 붙임1·2 증감란.

고정이하여신 18.9조원 중 9.8조원이 특수은행(0.89%·152.3%)에 있고, 그중 기업은행이 4.4조원(1.27%, 적립률 100.9%)이다.

5. 어디서 생기고 얼마나 치웠나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0.77%(대기업 0.53%, 중소기업 0.92% – 중소법인 1.08%, 개인사업자 0.67%), 가계여신 0.33%(주택담보대출 0.22%, 신용대출등 0.67%), 신용카드 1.88%다.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기업(+0.12%p)과 개인사업자(+0.08%p)이고, 중소법인은 1.11%에서 1.08%로 오히려 내렸다.

2분기 중 신규발생 7.2조원(기업 5.7조원 – 대기업 1.2, 중소기업 4.5; 가계 1.4조원), 정리 6.1조원(상·매각 3.9, 담보처분 회수 1.2, 여신 정상화 0.8 등). 순증 1.1조원이 잔액 증가 1.2조원과 반올림 차이로 맞는다. 분기 초 잔액과 신규발생을 합친 24.9조원 중 24%를 치웠는데도 들어오는 양이 그만큼 많았다.

6. 연체율로 보면 – 2005년 이후 분포의 아래쪽 절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ECOS에 없지만 은행대출금 연체율(1일 이상, 901Y054)은 2005년 5월부터 있다. 2026년 6월 기준 기업대출 0.8%, 가계대출 0.4%, 신용카드대출 1.7%. 254개월 분포에서 지금보다 낮았던 달의 비율은 각각 33.9%, 32.3%, 26.4%인데, 값이 0.1%p 단위라 동점이 많아 같은 달까지 세면 39.8%, 48.4%, 37.8%다. 중앙값은 1.0%, 0.5%, 1.8%, 최대치는 셋 다 계열 첫 달인 2005년 5월(2.4%, 1.9%, 4.7%). 연체율로 지금은 2005년 이후 분포의 아래쪽 절반이지, 바닥은 아니다.

방법 노트 – 이 숫자들의 한계

넷을 적어 둔다. 첫째, 금감원 표는 0.1조원·0.01%p·0.1%p로 반올림돼 있다. 부실채권÷총여신을 다시 계산하면 공표 비율과 최대 0.006%p, 충당금÷부실채권은 최대 0.9%p 어긋나며, 재현 코드는 비율은 ±0.01%p를, 적립률은 각 행의 반올림 폭에서 유도한 구간을 허용 범위로 두고 그 밖이면 중단한다. 은행별 표는 고정이하여신이 0.1조원 단위라 4절의 ‘100%까지 부족액’은 근사이고, 전년 동기 대비는 붙임의 증감란을 그대로 옮겼다(반올림된 적립률끼리 빼면 다섯 행이 0.1%p 다르다). 둘째, 잠정치와 확정치. 겹치는 분기는 가장 최근 보도자료의 값을 썼다. 2020년 12월말이 그 예다 – 2022년 자료의 표는 13.9조원·0.64%였지만 금감원의 후속 자료(‘23.12월말·’24.6월말 자료의 연말 추이표, 최신 자료 2쪽 차트)가 14.0조원·0.65%·적립률 138.3%로 확정했고, 이 글은 확정치를 썼다. 어느 쪽이든 ‘2020년 12월 이후 최고’는 같다. 셋째, 대손충당금 잔액은 2022년 6월말부터 표에 실려 3절의 분해는 2024년 6월 이후로 한정했다. 넷째, 2016년 12월 이전 행은 적립률 기준이 달라 보여(123.9%→82.7%) 제외했고, ’10년 평균 1.49%’는 계산이 아니라 금감원 인용이다.

실무 함의

충당금 정책은 비율이 아니라 적립률로 볼 것. 부실채권비율 0.03%p 상승은 보도자료의 리드지만, 자본에 닿는 숫자는 적립률 142.9%와 그 뒤의 8.6조원(2024년 6월 수준 복원에 필요한 추가 충당금)이다. 하락의 98%가 분모에서 왔다는 것은, 신규발생 7.2조원이 계속되는 한 충당금을 늘리지 않으면 적립률은 기계적으로 더 내려간다는 뜻이다. 책무구조도에서 건전성 관리 책임을 누가 지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거래상대방·익스포저 점검은 은행별 표로. 적립률 100% 미만 6곳(지방은행 5곳 + 아이엠), 100%대 턱걸이 2곳(하나·기업), 1년 새 적립률이 40%p 넘게 빠진 6곳(SC·수출입·산업·광주·우리·농협)은 붙임표에서 바로 읽힌다. 은행 간 신용한도·예치·파생 거래상대방 한도를 은행권 평균 142.9%로 다루고 있다면, 그 평균 아래에 74.4%가 있다.

취약부문은 비율 수준과 상승폭을 따로 볼 것. 수준은 신용카드 1.88%·중소법인 1.08%, 상승폭은 대기업 +0.12%p·개인사업자 +0.08%p다. 7·8월 연속 인상 이후의 금리 경로(금통위 결정일의 국고 3년 반응)가 이 표에 반영되는 것은 다음 분기부터다.

18.9조원은 2018년의 숫자다. 0.63%는 2016년 이후 39개 분기 분포의 중간이고, 142.9%는 2년 전보다 45%p 낮다. 걱정할 숫자를 고른다면 세 번째다.


자료: 금융감독원 보도자료 「국내은행 부실채권 현황」 – ‘26.6월말(nttId 226296, 2026-09-02 석간), ‘24.6월말(137968), ‘23.12월말(134865), ‘22.3월말(55865), ‘20.1분기말(15760), ’19년말(15586), ’18년말(14876) – 의 1쪽 분기표와 226296의 2·3쪽 표, 붙임1·2(은행별 부실채권비율·대손충당금적립비율, 전년 동기 대비는 증감란 공표치), 2026년 9월 2일 조회. 팬데믹 전 10년 평균 1.49%는 같은 보도자료 4쪽 인용. 연체율은 한국은행 ECOS 은행대출금 연체율(901Y054, 1일 이상, 은행전체) 2005년 5월~2026년 6월 254개월, 2026년 9월 2일 조회. 헤드라인 인용은 매일경제 「”은행도 슬슬 떼인 돈 걱정할 판”…부실채권 19조 육박 ‘8년 만에 최대’」(2026-09-02), 연합인포맥스 「6월 말 국내은행 부실채권 비율 0.63%…5년 6개월 만에 최고치」(2026-09-02). 이 글의 수치를 만든 코드는 github.com/faros0852/faros-insights에 공개돼 있다(analyses/bank_npl_coverage.py – 금감원 표의 반올림 정합성 검산과 최신 보도자료 본문 대조 포함). 같은 원자료로 직접 돌려 확인할 수 있다.